Tuesday, 7 August 2012

여행 첫 날... 로드트립을 준비하면서 집을 뒤집어 탈탈 털어가며 대청소를 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집이 지저분하면 짜증이 날까 싶어 굳이 애써 일을 했던 거다. 그리고 마침내 출발 당일 차에 몸을 싣는 기분이라니. 행여 못다한 일도 있을 것이고, 행여 챙기지 못한 물건도 있겠지만 걱정에 브레이크를 걸기로 마음 먹는다. 여기... 흥분 속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재잘거리는 두 딸과, 영문도 모른 채 촐랑대는 두 마리의 강아지와, 삶에 짓눌려 자신을 잃어가던 한 남자와, 이젠 왠만한 문제로는 당최 놀라지도 않는 불혹의 내가, 다시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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