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8 September 2012
Multnomah Falls, Oregon
여러 폭포를 봤지만 Multnomah falls처럼 예쁜 곳도 없었던 것 같다. 2단 폭포 가운데에 놓여진 다리가 참 낭만적인..폭포. 동화.
다리에서 보이는 아래쪽 정경. 많은 사람들이 자릴 지키고 앉아 떨어지는 물을 오랫동안 감상한다.
시원하다. 물줄기.
Friday, 7 September 2012
몬태나를 휘휘 지나
August 13,2012 미국에 들어와 몬태나 주에서 하루를 묵고 유명한 Glacier National Park로 향하는 길...
초입부터 턱 빠지게 감탄을 자아내는 경치에 차가 전진을 못한다.
너무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경치라 슬쩍 사람을 세워본다. 역시, 현실감이 좀 살아난다.
어디서나 자연스런 한 남자...
Glacier National Park에 들어와선 적장 사진다운 사진을 못 찍은게 아쉬웠다. Logan Pass 가 공사중이어서 차안에 묶여 있었더랬다. 그래도 잠시 내려설 수 있던 곳에서 급조한 포즈로 찍은 사진.
빙하와 들꽃을 함께 볼 수 있다.
파노라마..라기엔 엉성한 사진. 하지만 감동은 여전히 기억을 점령한다.
Glacier National Park 정상을 찍고 내려와서 남편이 안내해준 곳...Lake MacDonald Lodge 앞 호수.
아이들과 수제비를 뜬다.
Sunday, 12 August 2012
공룡 도시 드럼헬러
캘거리에서 한 시간 반 북쪽에 위치한 작은 타운 드럼헬러. 결혼식 후, 살림일체를 토요타 캠리에 싣고 토론토로 가다가 잠시 들른 적이 있었더랬다. 18년 전 일이다.
드럼헬러는 지질학적으로나 고고학적으로나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1800년대 알버타소러스라는 공룡이 발굴됐고 이 후 수많은 화석과 공룡 잔해가 발굴됐다고 한다. 사진은 드럼헬러 관광 안내소 앞에 있는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공룡조형물이다. 그 안으로 들어가 올라가면 마을 전체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후두스라는 사암기둥은 드럼헬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보통 5-7미터 크기인데 이런 모양이 이뤄지기까지 수 백만년이 걸린다고 한다.
Voodoo라는 단어에서 후두라는 이름을 백인들이 지었다는데 원주민들 사이에선 밤에 깨어나 침입자를 무찌르는 바위돌 거인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보면 더욱 아름답다는데 시간의 제약이 아쉬운 뿐이다.
아이들과 함께 오르기에 딱 좋다. 박물관에서 틀에 박힌 전시물을 보는 것 보다 탁 트인 야외에서 직접 밟고 만지고 느끼는 것이 훨씬 오래 남는 것 같다.
Wednesday, 8 August 2012
대학시절로의 시간 여행 August 06
에드몬튼. 남편에게 이 도시는 특별하다.부모의 손에 이끌려 캐나다라는 낯선 나라에 처음 발을 디딘 곳도 이 도시이고 어렵사리 4년 동안 의학 공부를 한 곳도 이곳이다.
의대 시절 1년 동안 공짜로 있었다는 어느 교회 부속 건물. 지금은 전당포로 변해버렸지만 20여년 후에도 여전히 건물이 제자리에 서 있다는 사실이 신기해서,한 컷.
남편이 살았던 UofA 기숙사 Hub. 추울 땐 영하 48도까지도 내려가는 곳이기에 기숙사는 외부에 나갈 필요없게 모든 편의 시설과 연결되어 있다.
술 먹고 남은 빈 병을 창문에 진열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다며 남편이 박장대소하며 보여준 어느 기숙사 창문. 참 마이도 무어따 아이가?
남편이 지냈던 기숙사 방의 위치를 찾아냈다. 지금은 중국 국기가 붙어있는 방. 돈도 없고 추워서 갈 데도 없어 죽도록 공부만 했다는 남편의 대학 시절로 잠시 돌아간 듯 했다.
캐나다 최고 절경 August 03
Lake Morraine.
캐나다에서 35년 넘게 살아 온 남편의 말에 의하면 캐나다 최고의 절경이라고 한다. 정말 너무도 아름답다. 에멀랄드 빛 호수를 둘러싼 산세도 호수와 절묘하게 어울린다.
록키하면 흔히 Lake Luise라고 하지만 Lake Morraine는 훨씬 따뜻하고 가까운 느낌의 절경이다. 사람을 위축시키는 기운이 없다. 편안하게 누구라도 받아주는 mother nature의 이미지 그대로라고 할까.
그 아름다움 때문에 1969-1979년 사이엔 20불 짜리 지폐 뒷면을 장식했다는 Lake Morraine. 또한 마이크로 소프트 윈도우 배경화면으로 쓰이는 캐나다 절경 시리즈에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Athabasca 빙하를 오르다 August 05
록키 산맥의 Athabasca 빙하를 올랐다.얼핏 바위산 같지만 죄다 얼음이다. 많이 녹아서 빙판이 성글어진 게 확연했고 빙판 밑으로 흘러 내려가는 물줄기도 여기저기 보였지만 걷기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아래쪽과 달리 시립고 에린 바람이 줄기차게 불어 오래 있을 수 없었다.
매일 2-3 cm, 매년 2-3 m가 녹는다고 한다. 1982과 현재 사이에 얼마나 많은 얼음이 녹았는지 알 수 있다.
막사에서의 하룻밤 August 02
밴프 근처 sundance lodge. Trapper's tent를 얻어 하룻밤을 지낸다. 군인 막사를 연상시키는 이 텐트엔 석유난로와 오일 램프만 갖춰져 있을 뿐 전기도 수도도 인터넷도 없다. 밥 해 먹고 모닥불 피워 앉으면 그닥 할 수 있는 게 없다.
빨래줄에 옷가지랑 수건을 대충 걸어 놓으니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석유난로를 켜니 막사 안이 훈훈해진다. 옛날에 금산 둘째 언니 집에 놀러 갔던 기억이 난다. 어린 눈으로 보기에도 걍 대충 지은 허름한 곳이었는데 딱딱한 나무 침대와 모기장, 오일램프가 있었다. 어둑어둑한 방안에서 창 밖으로 보이던 반딧불이의 군무, 휘둥그레 내려 앉은 보름달, 산 속의 밤이 얼마나 생경하면서도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몇 안 되는 어린 시절 기억이다.
하드 코어 캠핑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도 이런 경험이 긍정적인 기억으로 남길 바란다. 전기도 물도 인터넷도 모두 갖추고 사는 우리의 삶이 사실 소수에게만 주어진 혜택임을, 느낄 수 있으려나...
Tuesday, 7 August 2012
여행 첫 날...
로드트립을 준비하면서 집을 뒤집어 탈탈 털어가며 대청소를 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집이 지저분하면 짜증이 날까 싶어 굳이 애써 일을 했던 거다. 그리고 마침내 출발 당일 차에 몸을 싣는 기분이라니.
행여 못다한 일도 있을 것이고, 행여 챙기지 못한 물건도 있겠지만 걱정에 브레이크를 걸기로 마음 먹는다.
여기...
흥분 속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재잘거리는 두 딸과,
영문도 모른 채 촐랑대는 두 마리의 강아지와,
삶에 짓눌려 자신을 잃어가던 한 남자와,
이젠 왠만한 문제로는 당최 놀라지도 않는 불혹의 내가,
다시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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